회고를 쓴지 3년째가 되었다. 작년은 일에 적응했다면 올해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머신러닝에 얽매이지 않고 제품을 위한 생각을 키우는 해였다. 올해 나는 이직을 했으며 그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추천시스템 분야로 옮겨왔다. 이직을 하면서 새로운 도전이 많았다. 전혀 몰랐던 tool들과 sql에 익숙해져야했고 빅쿼리도 사용할 줄 알게 되었다. 개인으로써 나는 기록을 시작했다. 기록을 하다보니 화가 났던 마음이 누그러지기도 내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아이들을 점점 커가면서 이제 좀 편하게 육아할 수 있지 않을까했으나 아이가 아프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해였다. 올해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회고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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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직
1-1. 이직 준비
기존 회사에서는 헬스케어 도메인을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개발 중심으로 하나씩 해결해나가다 보니 도메인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프로젝트를 이끌고 지표를 만들어가면서 도메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제품을 만들면서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내가 만든 제품을 내가 직접 써볼 수 있는 회사로 가고 싶었다. 또, 아이들이 유치원으로 가게되면서 하원 시간이 당겨지게 되어 유연근무가 가능한 회사를 찾아야 했다. 이직을 할때 내가 중요하게 본 건 크게 3가지다. 1. 내가 만들고 내가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 2. 출퇴근 시간이 유연한 회사 3. 내 관여도가 높을 수 있는 회사였다.
구직의사를 밝힌 뒤 헬스케어 회사에서 연락이 몇번 왔으나 이해 높은 도메인 회사로 옮기기 위해 과감히 거절하고 다른 회사를 찾아보았다. 머신러닝 도메인 중에는 추천시스템 위주로 찾아봤다. 제품에 가장 많은 영향도를 줄 수 있는게 추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추천시스템을 배우면서도 높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었다. 그러다 육아와 관련된 앱을 만드는 회사를 알게 되었고 이직에 성공하게 되었다.
이직을 준비할때 가장 먼저한 것은 회사에서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한 곳에 모아보기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이 무엇이고 이력서에 어떤 것을 작성해야 좋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력서를 작성하면서 내가 가진 역량을 정리하였다. 초반, 회사에 지원했을 때 대부분의 회사에서 불합격 소식을 받았다. 좌절하기도 했지만 정신 차리고 이력서를 다시 손보고 포트폴리오도 다듬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글또에서 이력서 첨삭도 받았다. 나의 문제는 너무 많은 것을 했다는 것이였다. 스타트업에서는 나같은 인재가 필요하지만 대기업은 깊게 아는 사람을 필요로 할 것이다. 여기서 나는 스타트업을 준비할지 대기업을 준비할지 고민이 필요했고 다양한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준비하게 되었다. 그 결과 현재 회사에 옮길 수 있었다.
1-2. 이직 후
많은 것들을 배워야했다. 추천시스템이라는 도메인이 나에게 처음은 아니였지만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도구들을 사용했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코드들을 이해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냈다. feature를 추가하는 일을 해보고 검색 속도를 높이는 일과 필터링을 손보는 일 등을 진행했다. 회사에서 동료와 함께 논문도 읽고 추천시스템을 개선해나가길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나가고 있었으나..
1-3. 저 혼자라구요..?
내가 들어왔을 당시 우리 회사는 크게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그 결과 나와 같은 팀이였던 동료들은 모두 퇴사하고 나 혼자 남게 되었다. 지금까지 같은 직무를 가진 동료들이 있는 곳에서만 일해봤지 혼자서 일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겁도 나긴 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었다. 초반에는 CTO님과 함께 페어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다가 혼자서 개발을 하게 되었는데 책임감도 더 생기고 배울 점이 많아 꽤 만족스럽게 일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메인이 잘 맞다보니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쉬운건 깊이 있게 개발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다.
2.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2-1. 독감, 가와사키, 폐렴, 장염 등
아이가 1월부터 아프기 시작하더니 독감 판정을 받았다. 독감이 끝나니 장염..그래도 잔병에 걸린 아이들을 케어한지도 6년이 되었기 때문에 크게 두려움이 없었다..만..휴가를 온통 때려넣고 아이를 돌본 뒤 얼추 나았을것이라는 생각에 고모에게 아이를 맡겼으나 고모가 아무래도 아이가 이상하다고 너무 아픈 것 같다며 병원을 가봐야겠다고 했고 기존에 다녔던 병원에선 단순 장염 같다고 했다. 이 또한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아이 왼쪽 목이 엄청나게 부어있었다. 조금 큰 병원에 갔을때는 단순히 부은 것 같다고 하여 그러려니했으나 고모가 아무래도 이상하다며 다른 병원을 가야겠다고 말해 세번째 병원에 방문했다. 거기서 처음 알게된 병명이 가와사키였다. 가와사키는 온몸에 염증이 생기며 심장으로 가는 동맨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한 병이다. 병명을 알고보니 그제서야 보이는 증상들..눈 충혈, 탈수증상, 손발 부종, 입술이 부르트고, 딸기혀 등 온 몸에서 가와사키 병을 가르키고 있었다. 급하게 퇴근을 하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고 설날이 되기도 전에 병원에서 보내야 했다.
아이가 건강을 회복하고 나서 무사히 퇴원을 했고 1년동안 재발하지 않도록 지켜봐야했다..그렇게..9월 추석 시댁에 가기 전 어느 한옥에서 가족 여행을 하게 됐고 정말 더웠다. 고기도 구워먹고 물놀이를 하기 위해 튜브도 사고 하루가 지났다.
2-2. 재발
그렇게..9월 추석 시댁에 가기 전 어느 한옥에서 가족 여행을 하게 됐고 정말 더웠다. 고기도 구워먹고 물놀이를 하기 위해 튜브도 사고 하루가 지났다. 또다시 아이한테서 열이나기 시작했고 재발은 3%이하의 확률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일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이 온몸에 발진이 나기 시작했고 추석 명절에 응급실을 향했다..가와사키 재발이 맞았고 이번에도 추석 명절을 병원에서 보냈다. 아이를 키우면서 꽤 무뎌졌다고 생각했으나 여전히 아이가 아플때는 혼란스러워진다. 건강이 중요하다고 느낀 한해였다. 덕분에 생일도 병원에서 보내게 된 해였다. 엄마들 화이팅!
3. 기록
개발자 직업이다보니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져있다. 주로 노션을 사용하고 있는데 한번에 볼 수가 없어 아쉬웠다. 연말쯤부터 아날로그 도구를 사용하고 있는데 몰스킨과